두 팀은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서는 KT가 3 대 2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에서 LG가 5 대 4 역전승을 거둬 균형을 맞췄다.
3차전에서는 '엘린이(LG 어린이 팬)'와 'LG 킬러'가 격돌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 KT 이강철 감독은 웨스 벤자민을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임찬규는 올해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특히 국내 선발 투수 최다승을 수확하며 LG의 정규 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어린 시절 LG 팬이었던 임찬규는 한국시리즈 등판을 앞두고 자신을 "성공한 덕후"라고 표현했다. LG가 준우승에 그친 2002년 초등학생이었던 그는 "엄마에게 등교를 하지 않겠다고 떼를 썼는데"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어느덧 LG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한 그는 직접 우승 염원을 이루기 위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올 시즌 KT와 맞대결 성적은 4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임찬규는 "우승 하나만 생각하고 달려왔다"면서 "29년 만의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찬규는 LG에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을 안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에 맞서는 벤자민은 올 시즌 'LG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LG와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활약했다. 정규 시즌에서 KT가 LG에게 거둔 6승(10패) 가운데 벤자민이 무려 5승을 책임졌다.
특히 벤자민은 LG의 중심 타자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등 좌타자를 모두 좌투수인 벤자민을 상대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일반적인 현상이 유효할지 지켜볼 일이다.
앞서 벤자민은 NC와 플레이오프(PO)에서 2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지난 5일 PO 5차전 이후 4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