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는 9일(한국 시각) MLB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재취득한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이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보라스는 "류현진을 향한 빅 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내년에 한국이 아닌 MLB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해 8월 복귀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차잭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뛰어난 제구력으로 빅 리그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이 종료된 류현진은 FA 자격을 다시 얻었다. 현재 친정 팀인 KBO 리그 한화 복귀와 MLB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귀국길에서 빅 리그 잔류 여부에 대해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하겠다고 했던 약속에 대해서는 "변함없고,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MLB 단장 출신인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을 통해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요 FA 선수 40명의 행선지와 몸값 등을 예상했다. 당시 류현진을 전체 35순위로 평가한 그는 "류현진은 800만 달러(약 108억 원) 수준의 1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보라스는 "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했다"면서 "이정후는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했고, 특히 중견수로서 이점이 많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이정후가 MLB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