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친윤 험지출마 권고' 최고위에 보고 안했다

혁신위, 9일 최고위서 '2호 혁신안' 전달
지도부·친윤·중진 용퇴 권고 등 핵심 내용 제외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최재형 전 혁신위원장.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혁신 기구인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인요한 위원장)가 9일 최고위원회의에 '2호 혁신안'을 정식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핵심 권고안인 '중진·(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한 보고는 끝내 제외됐다.

이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혁신위의 보고가 있었다"며 "최고위에서는 '혁신위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의사를 존중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입장을 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전달한 혁신안 내용은 △국회의원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적절한 국회의원 세비 책정 △현역 의원 등 선출직에 대한 평가 실시 등이다.

박 대변인은 "제2호 혁신안의 상당수가 입법사항"이라며 "혁신위는 당에서 적극적으로 입법을 통해 혁신안의 완성을 요청했고, 입법 이전 실천이 가능한 부분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하도록 요청한다는 의견을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창원 기자

다만 당초 예고됐던 '중진·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 권고'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박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보고 내용에는 없었다"며 "구두 보고로도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제2호 혁신안의 키워드로 '희생'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도부와 친윤 인사들은 혁신위의 공식 안건이 아닌 위원장의 '개인적 권고'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아왔다.

그러자 혁신위에서는 "9일 최고위에서 혁신안을 보고할 때 불출마 권고 부분도 함께 정식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정작 이 같은 내용은 빠진 셈이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혁신위원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권고 사항인 것 같아서 오늘 보고에는 없었다"며 "당사자들도 있는 건이라 그들에게 시간도 필요한 거고 판단도 있어야 될 것이다. 지도부에서 의결을 하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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