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8일 오전 창원시설공단 창원실내수영장을 찾아, 수영장 유충 발생원인과 은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긴급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현장 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백승규 원내대표 등 10명의 의원과 창원시설공단 김종해 이사장과 담당 간부들이 참석했다.
현장 조사는 창원시설공단의 경과보고와 질의응답, 실내수영장과 기계실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단은 깔따구 유충 은폐 의혹, 유충 발생원인 조사, 사후 대처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창원시설공단은 지난달 23일 수심조절판 보수와 밸런스탱크 누수 보수 등을 이유로 긴급휴장을 실시했고, 휴장 중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은폐가 아니라고 보고했다.
보고 과정에서 유충 발견과 휴장 시점과 관련해 앞서 시설공단의 해명과는 다른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담당 팀장은 "23일 오전 수영장 이용객 민원으로 수심조절판 파손을 확인하러 들어갔던 수영강사가 유충(미상의 생물체)을 발견해서 보고를 했으며, 휴장 결정은 이후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충은 이후에 수심조절판에서 4마리가 추가로 발견됐고, 여과기 부분에서 발견한 2마리를 포함해 전체 7마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충이 발견되기 전 휴장 상태였기에 시민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힌 입장을 창원시설공단이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창원시설공단이 깔따구 유충 유입 경로와 발생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는 역학조사나 환경·생물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은 조사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전문적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단은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민·관 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백승규 의원은 "시설공단에서 유충 발견 사실을 홍남표 시장에게 보고했지만, 명확한 지침이 없었다"며 "홍남표 시장이 이번 사태를, 수돗물을 이차적으로 활용하는 창원시설공단 책임으로 미루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단은 오늘 현장 방문을 통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위원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시급히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설공단 김종해 이사장은 "민주당이 제안하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전수조사, 그리고 민·관 합동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