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UCL) 2경기 연속 골을 노렸지만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강인은 교체 출전해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핵심임을 입증했다.
PSG는 8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3-2024 UCL 조별 리그 F조 4차전 AC밀란 원정 경기에서 1 대 2로 역전패했다. 전반 9분 수비수 슈크리니아르가 밀란의 골문을 열었지만 3분 만에 밀란 하파엘 레앙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밀란의 노장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였다. 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지루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지루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벤치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뛴 이강인은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했고,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주는 등 30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정적인 찬스는 후반 44분 찾아왔다. 이강인은 수비수가 밀집돼 있는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빠른 발놀림으로 수비수들을 흔든 뒤 니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슛이 골대를 강타한 뒤 아웃되고 말았다.
지난달 26일 밀란을 상대로 UCL 데뷔골을 넣은 이강인은 대회 2경기 연속 득점, 공식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공식전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6%, 드리블 돌파 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성공률 67% 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경기 후 이강인에게 평점 7.0을 부여했다. 양 팀을 통틀어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선제골을 넣은 슈크리니아르가 팀에서 가장 높은 7.7점을, 우스만 뎀벨레가 그다음으로 높은 7.6점을 각각 받았다. 킬리안 음바페는 이강인과 같은 7.0점을 받았다.
PSG는 이날 패배로 F조 2위로 내려앉았다. 4경기에서 2승 2패(승점 6점)을 기록한 PSG는 2승 1무 1패(승점 7점)을 기록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3위는 AC밀란(1승 2무 1패·승점 5점), 4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1승 1무 2패·승점 4점)가 기록하고 있다. 1위 도르트문트부터 최하위까지 줄줄이 승점 1차로, F조는 막판까지 혼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