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3살 아이의 부모가 이웃에 유감을 표하는 글을 붙였다. 아이가 홀로 30층까지 오르는 동안 함께 탄 어른들이 아이를 나몰라라 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잠시 어린아이와 함께였던 어른분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붙었다.
해당 글에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3살 아이를 돌봐주지 않은 이웃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이는 지하 3층에서 30층 가까이 올라갔다가 다시 지하 3층으로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엄마인 글쓴이는 "본인 실수였거나 작동 오류였을지도 모르지만, 지하 3층에서부터 36개월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혼자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게 되었다면 그 공간에 함께하는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도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쓴이는 "엄마와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무서웠을 아이를 엘리베이터에 혼자 두고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겪고도 믿을 수 없다"며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어린아이를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있도록 방치 및 유기하면서까지 댁내 다급한 일이 있으셨는지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물론 아이를 놓친 제 잘못이 제일 크지만 같은 아파트 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저희 아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아이를 보호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울고 있으면 모를까 단순히 혼자라는 이유로 말을 걸진 않는다. 엘리베이터에 들락날락한 어른들은 타 있는 누군가의 아이겠거니 생각했을 거고 혼자 탔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을것이다", "애들은 한순간에 사라지니 조심 좀 하셔라", "본인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이를 봐줄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아이와 마지막에 있던 사람이 아이를 못보고 내린 건 아닐까? 그렇게 믿고 싶다", "아이를 걱정하기보다 부모를 비난하는 댓글을 봐라. 이래서 한국의 출산율이 오르지 않는다. 공동체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애가 잘못되든 말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씁쓸함을 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박상희 심리상담사는 해당 방송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엘리베이터에 탄 이웃들이)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돌봐 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항의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백성문 변호사도 "주민분들 입장에서 아이 손을 잡고 갔다가 오히려 다른 이야기를 듣게될 수도 있다"며 "가장 큰 책임은 엄마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