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에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프로당구(PBA) 올 시즌 6차 투어에서 '워킹 맘' 김상아(35)가 김가영(40·하나카드)을 꺾고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이었다.
김상아는 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여자부 16강전에서 김가영을 세트 스코어 2 대 1(11-9 2-11 9-3)로 눌렀다. 5차 투어 우승자인 김가영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김상아는 5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 패배의 아쉬움을 털었다. 김상아는 생애 첫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김가영의 관록에 밀려 1 대 4로 졌다. 김가영은 정상에 오르며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함께 여자부 통산 다승 공동 1위(6승)에 올랐다.
하지만 2주 만의 리매치에서 깨끗하게 설욕했다. 김상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 김가영을 꺾고 생애 3번째 8강행을 확정했다.
1세트에서 김상아는 초구에 뱅크 샷을 포함해 4점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가영도 추격했지만 김상아가 8이닝 만에 11점에 도달해 1세트를 가져갔다.
최강 여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가영은 2세트에서 1이닝 2점에 이어 2이닝 6점을 몰아쳤고, 3이닝 3점을 채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김상아의 설욕 의지가 더 강했다. 김상아는 3세트 1 대 3으로 뒤진 가운데 5, 6이닝 연속 4점씩을 때려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상아는 PBA 출범부터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8강에 1번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16강에는 3번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강력한 '엄마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김상아는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더니 이번 대회 김가영을 제압하며 일회성 돌풍이 아님을 입증했다.
김상아 외에 김예은, 최혜미(이상 웰컴저축은행), 김진아(하나카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김민영(블루원리조트), 김갑선, 정은영 등이 16강을 통과했다. 이런 가운데 김가영을 비롯해 김민아(NH농협카드),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 백민주(크라운해태), 임정숙(크라운해태), 강지은(SK렌터카) 등 챔피언 출신 강자들이 떨어졌다.
여자부 8강전은 전부 국내 선수들의 대결이 성사됐다. 7일 김진아-정은영의 경기를 시작으로 김갑선-김민영, 김예은-김상아, 용현지-최혜미 경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