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풍급 강풍' 몰아쳤다…경차 2m 언덕 아래로 추락

지난 6일 강릉시 한 건물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강릉소방서 제공.

6일과 7일 이틀간 강원지역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영하권 추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59건의 장애물제거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70~80%는 영동지역에서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영서지역의 경우 강풍과 비로 인한 피해가 주를 이뤘다. 

지난 6일 오후 7시 34분쯤 강원 평창군 평창읍 용항리 평창강에서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A(47)씨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지난 6일 강릉시 초당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모닝 승용차가 약 2m 아래 인도로 떨어졌다. 강릉소방서 제공

같은 날 오전 11시 29분쯤 강릉시 초당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모닝 차량이 안전시설물을 뚫고 2m 가량 아래에 있는 인도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기어가 중립이었던 점, 주차장이 언덕 위에 있던 점 등을 토대로 바람에 떠밀려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은 영서지역에 발령한 강풍주의보를 해제했으나 동해안과 산간, 정선 등지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주요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미시령 51.5m, 설악산 46.3m, 신기(삼척) 34.7m, 옥계(강릉) 25.8m, 하조대(양양) 24.2m 등으로 기록됐다.

전날 밤부터 내려진 한파로 아침 기온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같은시간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 -6.6도, 향로봉 -5.7도, 미시령 -1도, 상서(화천) -0.9도, 외촌(철원) 0.3도, 대화(평창) 1.2도, 현내(고성) 5.1도, 강릉 7.7도, 동해 9.1도 등으로 나타났다.

강원기상청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오늘 오전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피해가 예상돼 시설물 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돼 보행자 안전과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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