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당초 고영표가 KT 대표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대비 훈련 일정으로 인해 박영현으로 교체됐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박영현은 68경기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2년 차에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오르는 등 KT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KT는 정규 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고, 5전 3선승제 PO에서 NC와 5차전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NC에 1, 2차전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으나 3차전부터 내리 승리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박영현은 PO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자책점 없이 홀드 2개를 수확하는 철벽 투구를 펼쳤다.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초반에 많이 안 좋았지만 KT답게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면서 "KT가 통합 우승을 할 때 나는 없었지만 그 짜릿함을 다시 살리기 위한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정규 시즌 우승을 거둔 LG다. 박영현은 LG와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가 마지막 7차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LG가 강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긴장이 되고 기대도 된다"면서 "마지막이 7차전이면 짜릿할 것 같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LG 주장 오지환과 맞대결을 앞두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박영현은 정규 시즌에서 허용한 홈런 3개 중 1개를 오지환에게 내준 바 있다. 그는 "오지환 선배가 저한테 강해서 경계하고 있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는 정면 승부를 해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 팬은 박영현에게 "구단 유튜브 채널을 보니 장난기가 많은데 마운드에서는 표정 변화가 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혹시 콘셉트인가, 우승을 하면 눈물을 흘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에 박영현은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는데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우승을 하면 모두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또 다른 팬은 "사춘기 딸이 박영현 선수 생각에 식음을 전패하고 있다"면서 "인기 비결을 알려주시고, 우리 딸을 책임지세요"라고 질문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박영현은 "죄송합니다. 제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만큼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한 한 해인 것 같다"면서 "마무리만 잘 장식하면 될 것 같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