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 "전남도, '섬 응급의료' 대책 없다" 질타

2022년 선박 이송되던 응급환자 45명 숨져 한 달에 '4명' 꼴
응급의료헬기 착륙장·환자인계점, 전체 섬의 '30%'도 못 미쳐
'전라남도 응급의료 시행계획' 통계 부실

전라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가 6일 376회 제2차 정례회 전라남도 보건복지국 행정사무 감사에서 '섬 주민에 대한 부실한 응급의료'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전남도의회 제공

전라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가 6일, 전라남도 보건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섬 주민의 응급의료가 사실상 '공백' 상태라며 전라남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첫 질의에 나선 최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신안 2)은 전라남도 섬해양정책과가 제출한 요구 서류를 띄우고 "섬 별로 해경과 소방 관서 현황을 요구했는데, 달랑 인구 현황만 제출했다"며, "전라남도가 섬 정책을 '관광' 중심으로 보고 섬 주민에 대해서는 도외시한 결과가 아닌지 씁쓸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섬 지역 지방의료원 분원 설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닥터헬기 구급인원 207명 가운데 1명이 숨졌는데, 선박 이송 중 사망자는 45명으로 한 달에 4명꼴"이라며 "전라남도 소방본부장이 도정질문 당시 닥터헬기 외에도 출동가능한 헬기가 여러 대 있다고 했는데 45명, 이분들을 선박으로 이송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고 중증도 분류를 제대로 한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최선국 보건복지환경위원장(더불어민주당·목포 1)이 전라남도 식품의약과와 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급 신고 접수 후 1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닥터헬기 구급은 전체 207명 중 170명(82%), 선박은 전체 1,338명 중 188명으로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으로 구급 서비스를 받은 응급환자 가운데 161명은 응급실 도착까지 4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철 의원(더불어민주당·보성 1)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응급의료기관의 적기 치료 제공과 진료역량 강화, 재이송 최소화 대책 마련을 역설했다.
 
김재철 의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이자 권역외상센터인 목포한국병원의 실시간 병상정보(응급의료포털)를 화면에 띄우고 "5일 저녁 외상전용 수술실은 2병상 이용 가능, 일반과 응급전용 중환자실 모두 '여 유병상 없음'이라고 돼 있다"며, "도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인 만큼 전라남도가 응급의료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법에 119구급대 등은 이송하고자 하는 응급의료기관의 수용능력을 확인하게 돼 있는데 최근 5년간 하루에 1명꼴로 응급환자가 재이송되고, 2021년 기준 18만여 명이 응급의료를 이용하는 만큼 전라남도가 재이송 최소화와 응급의료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미화 의원(진보당·영광 2)은 전라남도 섬해양정책과와 식품의약과가 제출한 자료가 다르다고 지적하고, 섬 지역 항공기 이착륙시설과 구급차량, 구급인력 등 응급의료 자원이 열악한 현실에 질의를 집중했다.
 
오미화 의원은 "보건복지국이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사람이 사는 섬이 195개인데 헬기착륙장이나 환자인계점이 있는 섬은 50개, 구급차량은 전체 9대, 응급구조사나 의사·간호사가 있는 섬은 42개"라며 "전라남도가 섬 지역 응급구조사 양성이나 헬기 이착륙시설 확대를 위한 가시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국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은 "전라남도의 응급의료시행계획에 섬 주민의 응급의료는 사실상 빠져 있다"며 "보건복지국이 전라남도 응급의료의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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