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크게 생각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신중 모드인 오 시장이 서울 중심의 근시안적 정치 이익을 좇기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큰 틀에서 고민해 줄 것을 에둘러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한 수도권 광역단체장인 오 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행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앞서 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당론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사실상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유 시장이 옳은 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에 상관없이 소신 있게 얘기했다고 생각하고 같은 생각이다"라고 유 시장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김병수 김포시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는 오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과 자치라는 측면에서 크게 생각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이르면 이번주 중 '김포 서울 편입 특별법' 발의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김포 서울 편입 관련) 특별법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한다고 한다.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정책적 내용을 갖고, 어떤 과정을 거쳤나"라며 "어떻게 하려고 이것을 21대 국회가 내년 봄에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안은 내놓고, 절차와 비전 정책 의견수렴 이런 거 다 생략한 채 야당 반대로 못했다고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