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6선 박병석 의원이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6일 오전 박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으로 소명을 임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 다해 헌신했고 이제 국회에서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이제 저의 빈자리는 시대정신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라며 "국회의원 중 유일한 6선이고 지역구는 험지다. 연속 6번 낙선 없이 선택 받았고 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 할 일을 다 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에 헌신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원 활동 기간 동안 못 이룬 과제로 '정치 혁신'을 꼽았다.
박 전 의장은 "국회가 삼권분립 토대 위에 굳게 서서 상생과 협치를 여는 길은 아직도 먼 얘기"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 가능한 것이다. 협치를 만들기 위해 어느 판단도 전체 의석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그는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과반을 만들 수 있는 선거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정치권에서 다선 용퇴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도 노·장·청 결합이 가능할 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그리고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어우러질 때 발전된다 생각하고 어느 정도 비율로 할 것이냐는 시대 상황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도 "서울의 경쟁력과 삶의 질은 서울을 채우는 데서 오는게 아니라 비우는 데서 온다"며 "행정 구역 개편을 하려면 국가 전체 큰 틀을 세운 뒤에 추진하는 것이 옳다. '부울경 메가시티', '충청 메가시티' 이런 것이 최소한 같이 가거나 지방이 먼저라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중진 우상호 의원과 초선 오영환 의원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