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메가서울' 이슈에 민주당 '난감'…신중론 유지하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안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거리에 서울 편입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 이슈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그동안 뚜렷한 입장 표명을 꺼려왔던 더불어민주당이 난감해진 모양새다. 지도부의 침묵에 당내 불만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신중론을 유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포시 편입 논란에 대해 5일까지도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김포시 편입 관련 지도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주장하는 쪽(국민의힘)에서 그동안 연구한 것이나 검토 자료 등을 주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정략적 이유로 (정책을) 야당한테 던져놓고 찬성이냐 반대냐를 묻는데 그건 정말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무책임한 행태"라고 국민의힘에 공을 던졌다.

김포시 편입 정책은 정략적 의도로 발표됐고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게 민주당 생각이다. 당 차원에서 반대하고 나설 경우 오히려 이슈를 키우고 국민의힘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섣불리 이슈에 뛰어들었다가 총선을 앞두고 이해가 엇갈린 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앞서 이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는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논의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 지역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김주영 국회의원이 5일 국회에서 서울 편입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포시 편입 논란이 블랙홀처럼 다른 민생 이슈를 집어삼키고, 잇달아 여당이 공매도 금지 정책을 띄우며 이슈를 선점하자 민주당이 끌려다니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러한 위기감이 펴지자 김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김포를 위한 모든 길이 열려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교통이다. 서울 쓰레기만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편입을 주장한 지 6일 만이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 김두관 의원은 SNS를 통해 "민주당은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 왜 수도권 시민조차 반대하는 서울 확장론에도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비난을 각오하고 지도부에 말씀드린다. 전략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최선의 대책을 찾는 것이지 최선의 경우를 가정하고 최악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도 "어정쩡하게 눈치 볼 일이 아니다. 신속하고 단호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도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은 민생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의석수로 밀어붙여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여당은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핵심으로 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과 합법 파업 보장법(노란봉투법) 개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경우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종료하겠다는 전략이다. 국회법상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필리버스터는 시작 24시간 이후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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