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Mr. Linton" 부르며 영어로만 응대…인요한 "섭했다"

이준석, 부산 찾아 온 인요한에 영어로만 응대
냉랭한 분위기에 별도 접촉 못하고 서둘러 자리 떠
인요한 "저로서는 조금 힘들었다" 심경 밝혀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가 시종일관 영어로만 응대하면서 거리 두기를 한 것을 두고 "섭했다"고 밝혔다.

5일 인 위원장은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 전 대표께서 영어로 (얘기) 할 때 중간에 제가 긍정적으로 하려고 '아휴 영어를 저보다 더 잘하시네요' (라고 했다)"며 "근데 좀 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가 26년 군산에서 태어났다. 저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는데 (영어로 응대하는) 그 점이 조금 저로서는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에 참석한 바 있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방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Mr. Linton'이라 부르며 영어로만 응대했다.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울더먼 린튼'이지만, 4대 째 선교·의료·교육 활동 등을 해온 공로로 2012년 '1호 특별 귀화'한 인물이다.

당시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따로 면담을 가지려고 했지만 영어 응대 등 냉랭한 분위기에 토크콘서트가 끝나자 별도의 접촉 없이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비판도 마땅히 들어야 하고, 언론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경청하러 갔던 것"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를 따로) 만나고 싶었다. 좋은 분위기가 되지를 못한 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본인도, 우리도 서로 좋지 않다. 제 첫 메시지가 통합인데, 통합해야 한다. 아무리 쓴소리를 해도 안고 가야 하니까 (부산에) 내려갔던 것"이라며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끝까지. 제가 할 일은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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