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년 하나원큐 FA컵 결승에서 전북 현대를 4대2로 제압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포항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다.
당초 FA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준결승이 미뤄지면서 단판 승부로 변경됐다.
포항과 전북은 10년 만에 다시 FA컵 결승에서 만났다.
10년 전 챔피언은 포항이었다.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웃었다. 포항의 선발 명단에는 당시 우승 멤버인 김승대와 신광훈이 포함됐다.
10년 만의 결승 맞대결. 게다가 최근 K리그1에서의 악연도 겹쳤다. 10월28일 K리그1 35라운드 포항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다. 심판진 전원이 징계를 받았고, 전북은 포항의 몰수패를 주장했다. 몰수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결과는 10년 전 그대로였다.
전북이 앞서나가면 포항이 추격했다. 전반 17분 송민규가 포항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 선방이 나왔지만, 송민규가 다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전반 44분 고영준의 컷백을 한찬희가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이 다시 앞섰다. 후반 3분 정우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6분 구스타보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포항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후반 29분 동점골이 터졌다. 김종우의 헤더를 고영준이 가슴으로 트래핑했고, 제카가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3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완벽한 턴 후 중거리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홍윤상이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