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화가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를 소재로 삼아 각기 다른 이야기로 풀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연작 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2개의 작품이지만 관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작품 하나만 선택하거나, 2개의 공연을 연이어 관람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목받았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배우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공연을 이끄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뮤지컬 '모딜리아니'는 눈동자가 없는 자신의 그림을 두고 쏟아지는 비평 속에서 힘겨워하는 모딜리아니의 생애를 담고 있다. 작품 속 모딜리아니는 자신의 그림에 담긴 무의식 속 영혼을 알아챈 연인 잔과의 관계를 그려 나간다. 그 속에서 잔의 따스한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 번 그림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모딜리아니의 예술적 고뇌와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러브 스토리를 들여다볼 수 있다.
뮤지컬 '에곤 실레'는 에곤 실레 자화상에 대한 숨겨진 비하인드를 풀어낸다. 1918년, 새 시대를 여는 빈 분리파 전시회 중앙전시실에 걸린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화제의 중심이 된다. 작품은 모두가 놀란 신선한 스타일의 그림을 선보이게 된 그의 삶과 예술적 동료이자 연인인 발리에 대해서도 말한다.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고 그림을 록 스타일 넘버로 설명하는 점이 독특하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 역은 양지원, 김준영, 황민수, 최민우가 캐스팅됐다. 화가의 연인이자 뮤즈인 잔과 발리 역은 금조, 박새힘, 선유하가, 극을 이끄는 해설자인 싱어 역은 김민강, 심수영, 신혁수가 연기한다.
정찬수 연출은 "이번 시즌은 노래로 작품의 드라마를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자신의 선택을 믿고 묵묵히 걸어가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