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 거포 넬슨 크루즈(43)가 은퇴를 선언했다.
넬슨 크루즈는 3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의 애덤 존스가 진행하는 개인 방송 채널에 출연해 이제 야구 배트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넬슨 크루즈는 28살 때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등 다소 늦게 빛을 봤지만 이후 폭발적인 장타 생산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중심 타선을 지켰던 타자다.
그는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시작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볼티모어로 자리를 옮긴 2014년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기간(2015~2018년)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됐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
넬슨 크루즈는 2014년 40홈런을 때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이때부터 3년 연속 40홈런 이상 시즌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39홈런, 119타점을 기록해 리그 타점왕에 등극했다.
넬슨 크루즈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변함없는 장타력을 뽐냈다. 38세였던 2019시즌에 41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던 2021시즌 40세의 나이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으며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뛴 올해에는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5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넬슨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20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464홈런, 1325타점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명타자로 뛰었다. 30대 중반부터는 파워 하나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지션 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 상을 네 차례 수상했고 올스타에는 7번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늘 화려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전력이 있다. 크루즈는 실수였다고 밝혔지만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크루즈는 이후 젊은 유망주를 대상으로 약물 복용의 위험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