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또 다시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하마스 사태 이후 이스라엘 방문만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의 지상전 전개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전 순방 목적과 관련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를 전해듣고 있다"며 "미국은 민간인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측에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해 인도주의 차원의 교전 중지를 촉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차원의 교전 중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들은 "이같은 계획은 '교전 중지'를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하마스에 억류중인 인질 석방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지금은 분쟁중이지만 분쟁 이후도 생각해야된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모델인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할 방법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지해왔던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스라엘에 이어 요르단과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블링컨 장관은 '두 국가 해법'과 '확전 방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앞서 요르단은 이번 사태 이후 조속한 휴전을 촉구해왔고, 튀르키예는 러시아·이란과 함께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인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번 사태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9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내 최대 난민촌을 향한 무차별 공격까지 이뤄져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중동 순방 후 일본에서 열리는 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오는 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