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시가전에 들어간 가자지구 북쪽 지역엔 인공위성 사진에 나타날 정도의 거대한 분화구 모양들이 이틀째 생겨났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난민들이 거주중인 거대 아파트촌에 엄청난 위력의 포탄을 쏜 것이다.
하마스측 추산으로 31일 150명, 1일 다시 195명이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공격이 어떤 사전 경고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글러브없이 맨주먹으로 때리고 있는' (bare-knuckle) 격이라는 것이다.
국제사회 우려와 반발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일 저녁 미국 미네소타의 정치행사엔 어느 유태인이 예고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가 퇴장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대통령님, 랍비(유대교 율법학자)로서 말씀드립니다. 이스라엘인들을 걱정한다면 지금 당장 휴전을 요구해야 합니다"고 말했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저지됐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 때도 이스라엘의 가자 난민촌 공습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대규모 민간인 사망자가 나타난 사실에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민간인 사망 및 파괴 규모로 볼 때는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에 외교적으로 대응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단교를 선언한데 이어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는 이번 사태를 놓고 자국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프랑스 정부도 깊이 우려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편, 이번 전쟁발발 이후 유엔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의 국제기구 직원들도 70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