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회째를 맞이한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차세대 문화예술을 이끌 유망 창작자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이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과 '랩삐'는 엔데믹 선언 이후 관계의 회복과 기술을 통한 일상의 반추를 이야기한다. 두 팀은 창작지원금(3천만 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손혜민·유소윤)은 비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사이의 협업에 기반한 예술적 실천을 '사회적 발효'라는 개념으로 확장하는 예술 콜렉티브다. 바다에서 자생하는 해조류와 이를 둘러싼 섭생과 산업을 중심으로 특히 2020년부터는 부산 지역의 바다를 연구해왔다.
이들은 '강냉이 털어 국현감'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랩삐'는 휴식과 노동이라는 인간 행위가 자동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작동되는 방식을 관찰했다. 이를 토대로 '놀이노동'(playbor)이라는 놀이로 가장된 노동의 형태를 제안한다.
'랩삐'가 직접 옥수수를 수확해 만든 강냉이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를 통해 미션을 성공적으로 추가하면 보상으로 주어진다. 전시실 내 마련된 모바일 게임존 '파밍파밍 아케이드'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모바일 폰을 이용해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누적된 포인트로 강냉이를 교환할 수 있다. 일련의 놀이를 가장한 노동 과정을 거치며 동시대 인간 노동과 교환 가치의 의미를 살펴볼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