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1승 3패' 성적을 내고 있는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중 어느 팀이 먼저 중위권에 안착할까.
IBK기업은행과 페퍼는 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특히 이 경기는 양 팀의 주포 외국인과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날 것으로 예측된다.
1라운드 후반부를 향해가고 있는 V-리그 여자부는 3승 이상을 기록 중인 상위권 4팀과 1승 이하 하위권 3팀으로 양분돼 있다. 하위권 3팀의 순위는 5위 페퍼(1승 3패·승점 3점), 6위 IBK기업은행(1승 3패·승점 2점), 7위 한국도로공사(0승 4패·승점 2점) 순서다.
이날 매치업을 중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우선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이 돼서야 시즌 첫 승리와 승점을 따냈다. 최하위 도로공사를 만난 IBK기업은행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 대 2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이지만 IBK기업은행은 공격 성공률이 낮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4경기 동안 37.81%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는데, 7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는 점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191cm)다. 이번 시즌 4경기에 모두 출전해 서브 5득점, 블로킹 3득점 등을 포함해 총 112득점, 공격성공률은 42.80%다.
특히 지난 도로공사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4득점을 뽑아내며,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더해 아베크롬비와 합을 맞춰가고 있는 아시아쿼터 세터 폰푼 게르파르(등록명 폰푼·173cm)가 얼마나 좋은 공을 올려줄지도 관건이다.
원정팀 페퍼는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씻어나가고 있다. 21-22시즌 3승 28패, 22-23시즌 5승 31패로 연속 최하위로 떨어졌던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두 경기만에 승리를 따냈다.
다만 직전 경기인 지난달 27일 GS칼텍스전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홈에서 뼈아픈 리버스스윕 2 대 3 패배를 당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흥국생명을 상대로 0 대 3 패배를 입어 현재 2연패 중이다.
IBK기업은행에 아베크롬비가 있다면, 페퍼엔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196cm)가 있다. 야스민은 이번 시즌 4경기에 출전해 95득점을 내며 득점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시간차 공격은 1위, 후위 공격에선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야스민과 더불어 최근엔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182cm)의 활약이 좋다. 흥국생명전에서 '발 디그'로 화제가 된 필립스는 이후 열린 GS전에서 17득점을 내며 한 경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필립스는 현재까지 47득점, 공격 성공률 54.10%를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 '2승'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두 팀의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한다. 2연승에 도전하는 IBK기업은행과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페퍼 중 어느 팀이 중위권을 선점해 상위권에 도전할지 두고 볼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