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세출위 청문회장에서 방청객으로 들어온 시위대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촉구하다 쫓겨났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유태계 미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시위대가 미 국회의사당에서 '휴전 결의안' 통과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체포된 일도 있었다.
31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 청문회는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예산안를 심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방청객으로 들어온 20여명의 시위대는 피를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를 손바닥에 칠하고 팔에는 '즉각 휴전하라', 'GAZA', 'FREE' 등의 구호를 적었다.
이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붉은색을 칠한 손을 든 채 구호를 외치다 세출위원장으로부터 제지를 받았고, 결국은 의회경찰들에 의해 강제 퇴장 조치됐다.
지난 18일에는 미 국회의사당 안에서 유태계 미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라이브 의원(민주)이 제출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 통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오스틴 국방장관은 예산안 통과를 요청하며 "우리는 하마스나 푸틴이 승리하게끔 놔둘 수 없다"며 "침략과 테러리즘에 맞선 오늘의 싸움은 다가올 수년간의 세계 안보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의 적대국에게 잘못된 교훈을 줄수도 있다"며 "특히 푸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뺄 것이라는 희망속에 하마스 사태를 적극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