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 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가장 낮은 위치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한 만큼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 2차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어느덧 한국 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20년 이후 3년 만의 통산 두 번째 한국 시리즈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거침 없는 상승세의 중심에는 타선의 맹활약이 있었다. 특히 NC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전 경기 홈런을 터뜨리는 위력을 뽐내고 있다.
NC는 포스트 시즌 첫 경기인 지난 19일 두산과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0 대 3으로 뒤진 4회말 서호철의 만루 홈런에 이어 김형준의 백 투 백 홈런이 터져 2점 차 역전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14 대 9 승리를 거둬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SSG와 5전 3선승제 준PO에서도 화끈한 홈런을 앞세워 3경기 만에 PO 진출을 확정했다. NC는 지난 22일 1차전에서 김성욱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4 대 3 승리를 거뒀다. 7 대 3으로 이긴 23일 2차전에서는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고, 25일 3차전에서는 마틴의 결승 3점 홈런이 7 대 6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NC는 나흘간 휴식을 취하고 kt와 PO에 나섰지만 타격감은 여전했다. 30일 1차전에서 오영수의 솔로 홈런을 비롯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9 대 5로 승리했다. 이어 PO 2차전에서도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의 맹활약은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1회초부터 터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이 주효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박건우가 한 방이 터졌다. 박건우는 상대 선발 벤자민의 초구 시속 137km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NC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6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매 경기 홈런을 터뜨리는 타선이 N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NC는 정규 시즌에서 홈런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팀 타율 3위(2할7푼), 팀 안타 4위(1321개), 팀 홈런 5위(98개)를 기록했고, 팀 내 홈런 1위는 17개로 전체 12위인 마틴이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상대 마운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NC 강인권 감독도 놀랄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다.
강 감독은 타선의 물오른 타격감에 "이렇게 고르게 활약을 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선수들이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NC는 여세를 몰아 3회초 김주원의 빠른 발을 앞세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주원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친 뒤 상대 수비 실책을 틈 타 홈으로 쇄도했다.
8회말 kt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1사 2, 3루에서 오윤석의 뜬공 때 3루 주자 송민섭이 홈으로 쇄도했고, 후속 김상수의 적시타가 터져 격차를 1점으로 바짝 좁혔다.
이어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박병호와 장성우가 연달아 안타를 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무사 1, 3루에서 문상철, 김준태, 오윤석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