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전승 행진을 달리던 GS칼텍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배구 여제' 흥국생명 김연경(192cm)과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GS 지젤 실바(191cm)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은 이 매치업은 김연경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 대 0 (25-22 26-24 25-23)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순위를 올리고 있는 강호 간의 대결답게 양 팀은 1세트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1점을 달아나면 1점을 쫓아가고, 2점을 도망가면 2점을 따라붙는 경기 양상이었다. 결국 먼저 웃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승부의 추는 22 대 22 상황에서 한 번에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6cm)와 김미연(177cm)의 퀵오픈이 연이어 GS의 코트에 꽂혔고, 이어 상대의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연속 3점을 달아나 첫 세트를 수월하게 따냈다.
2세트는 듀스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됐다. 세트를 매듭지은 선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었다. 특히 김연경은 팀이 지고 있던 두 차례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에이스 실바의 공격을 연속으로 수비해 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연경은 15 대 1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GS 실바의 강스파이크를 완벽하게 수비해 냈다. 이 수비로부터 이어진 흥국생명의 공격이 성공하며 스코어보드의 숫자는 같아졌고, 이어진 공격에서 레이나 도코쿠(177cm)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흥국생명이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21 대 22 상황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김연경이 이번에도 GS 실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아 동점을 만들어 냈고, 박수연의 서브 에이스가 연속으로 터지며 장충체육관을 찾은 원정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3세트마저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흥국생명은 14 대 16으로 끌려가던 중, 김연경과 옐레나가 연속 3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만들어 냈다.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결국 25 대 2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19득점, 17득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GS는 실바가 19득점, 강소휘가 14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흥국생명은 내달 4일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 도전에 나선다. GS는 3일 리그 선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맞대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