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尹대통령, 시정연설 '협치' 강조…이재명 첫 만남도[정다운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곽인숙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한 오늘 국회 시정연설에서 "물가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며 연금개혁 등 각종 입법 사항과 관련해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연설 전 간담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취임 후 첫 만남도 이뤄졌습니다.

대통령실 출입하는 곽인숙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곽 기자,

네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1.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 연설, 역시 민생이 핵심이었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세번째 국회 시정연설은 '민생'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26분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를 23번, '민생'을 9번, '물가'를 8번 언급했는데요, 민생 경제 안정에 모든 대응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습니다.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 노력도 강화하겠습니다.)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주거, 교통, 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고…)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가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2.내년도 예산안을 두고는 재정 적자를 줄이는 '건전재정'이 기본 기조라고 재확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의 정부 기조와, 이에 따라 발생하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에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건전 재정' 기조로 국민 혈세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지출 조정으로 마련한 재원을 약자 보호와 미래 성장 동력에 더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는 것")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3조 4천억 원은 약 300만 명의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하는 데 배정하였습니다.)


[앵커]


3.지난해 시정연설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였는데요, 국회 협조를 여러차례 당부했죠, 야당에 손을 내민 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시정연설은 야당과의 협치에 방점을 두고 몸을 낮춰 예산안 협조를 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금의 글로벌 경제불안과 안보위협은 우리에게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요구한다면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부탁드린다는 말만 다섯 차례 했고, 함께해 달라, 도와달라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시정연설 때는, 야당은 보이콧으로 불참했고, 윤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을 했다는 등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실 참모들이 준비한 초안에는 문재인 정부의 방만 재정과 가계부채 방치 등이 담겼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 대한 언급은 싹 드러내라"고 지시하며 직접 고쳤다고 합니다.

특히 3대 개혁 관련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경제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위해 의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특히 연설 앞부분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가장 먼저 앞세웠고, 연설 이후 야당석으로 먼저 가서 야당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일이 악수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앵커]

4.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취임 후 첫 만남도 이뤄졌죠?

[기자]

오늘의 가장 관심사였는데요, 연설 직전 20여분 간의 사전 환담자리에서 첫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 앞서 이 대표에게 다가가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짧게 악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예산국회에서 정부도 예산안을 편성하는 입장에서 언제든 요청하시는 자료 설명, 아주 성실하게 잘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환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 민생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 각 부처들이 지금까지와 다른 생각으로 현장에서 더 침착하고, 정책이나 예산에 대대적 전환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5.사전 환담과 시정 연설 이후 여야 상임위원장들과의 간담회와 오찬까지,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2시간 30분 정도를 머무르며 소통했는데요, 야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기자]

야당의 평가는 냉랭했는데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한계가 있었다"며 "미래를 대비하는 예산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서민, 취약계층, 무너지는 중산층의 버팀목으로서 국가의 역할과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점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정연설에 불필요한 이념 전쟁을 일으키거나 야당을 자극하는 내용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다른 때보다 나았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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