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을 일단 승인했다. 다만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 사업 매각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한 만큼 당초 10월말로 예정됐던 시정조치안 제출시기는 미루기로 했다.
대한한공은 31일 이사회에서 유럽 경쟁당국에 대한 시정조치안 제출 및 신주인수계약 관련 합의서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대한항공이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는 것을 승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1조5천억원 규모의 신주를 대한항공이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정조치안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해소를 위하여 유럽 4개 노선에 대체항공사(remedy taker)가 진입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지원 방안(이를 위한 Entry Commitment Agreement 체결 포함)과 신주인수계약 거래 종결 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분할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런 거래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에서 EC에 대한 시정조치안 제출을 승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 관련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10월 말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전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자 시정조치안 제출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의결 이후인 11월 초로 미루기로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했다. 이사회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과 매각 시 주주들에 대한 배임 소지를 우려하는 반대 측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은 다음달 2일 오전 서울 모처에 모여 회의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