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가려던 항우연 연구자 일부 '기술 유출' 혐의로 고발

기술 자료 특정 시기 과도한 횟수로 열람 의혹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민간기업으로 이직하려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자 일부를 기술 유출 혐의로 고발했다.

과기정통부는 기술 유출 우려로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연구원 4명을 검찰에 고발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관련 기술 정보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대전 항우연에 있는 컴퓨터에서 떼어내고, 기술 자료를 특정시기에 과도한 횟수로 열람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고발된 연구자들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있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떼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과 나로우주센터를 오가며 일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관행적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과기정통부 측은 하드디스크를 떼어내고 집중적으로 자료를 열람한 시점이 누리호 발사 성공 뒤인 올해 5월 이후라는 점에서 연구자들의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에서는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원장)이 지난 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 현재까지 약 10명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이들 중 일부가 현재 과기정통부 감사를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감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항우연 내부 제보로 시작했다. 내부자가 기술 유출 의심 정황을 신고했고, 과기정통부가 지난 13일 감사에 나섰다. 이번 기술 유출 감사 건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보복 감사' 의혹과는 다른 건이다.

국정감사에서 보복 감사로 지적된 감사에 대해 이종호 과기부장관은 "노조가 어떻게 보면 규정에 위반되는 일이 있어서 조사를 하고 있는 걸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