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두만강 압록강은 멈추지 않았다[권영철의 Why뉴스]

북.중 국경지역의 쌍둥이 도시 도문-남양, 장백-혜산, 림강-중강진, 단동-신의주를 답사
코로나시기 북한이 국경봉쇄를 했지만 두만강, 압록강은 멈추지 않았다.
"북한 국경지역에는 새로운 건축물들이 세워졌고, 건물에 색이 입혀지기 시작했다"


◇정다운> 지난주 권영철 대기자가 홍범도 장군의 전적지와 활동 지역을 직접 다녀와서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 이야기가 준비돼 있습니다. 권 대기자 안녕하세요.
   
◆권영철> 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북한도 '국경 봉쇄'를 최근 해제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홍범도 장군의 전적지를 둘러보면서 북·중 국경지역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촬영한 걸 중심으로 살펴볼까 합니다.
   
두만강의 모습. 권영철 대기자

중국 연변자치주 도문시와 북한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사이를 흐르는 두만강의 모습과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다리 두개 앞의 다리는 철도가 다니는 철길이고, 뒤의 다리는 새로 건설된 다리입니다. 그 다리 너머에 인도교가 있는데 새로운 다리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 투먼과 북한 남양은 두만강을 사이에 둔 한 도시처럼 느껴졌습니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듯이 두만강을 사이에 둔 두 도시가 하나의 도시인 듯 보였습니다.
   
도문은 13만6천여명이 살고 있고 이 중 58%가 조선족이라고 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한글 표시판이 보였습니다.

두만강 나루터 표지석. 권영철 대기자

◇정다운> 저 사진은 뭔가요?
   
◆권영철> 중국도문과 북한 남양을 잇는 철교 아래인데요, 두만강 나루터라는 표지석입니다.
   
1933년 일제가 중국 동북지방의 자원을 반출하기 위해 남양과 중국 도문 사이를 연결하는 철교와 인도교를 건설했었는데, 인도교는 코로나 이전에는 다리 중간까지 관광객들이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정다운> 두만강의 길이가 낙동강보다 긴가요?
   
비슷합니다. 기록에는 두만강이 521km, 낙동강이 510km라고 합니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두만강이 동해로 흘러가는데 여기가 중간지점쯤 된다고 합니다. 홍범도·최진동 장군의 봉오동 전투가 이곳에서 40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북쪽을 바라보니 가을 추수는 거의 끝난 듯이 보였습니다. 추수가 끝난 지역의 논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국경전문가인 강주원 박사는 "2019년 이후 코로나 시기 3~4년간 두만강과 압록강은 멈추지 않았다. 북쪽 신축건물에 색이 입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운> 중국 도문에서 두만강을 따라 가나요? 아님 압록강을 따라 가나요?
   
◆권영철> 두만강쪽도 궁금합니다만 아무래도 압록강쪽이 더 길고 북중 국경도시가 많으니까
압록강을 따라 갑니다.
   
지도를 펴놓고 백두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두만강이고, 왼쪽으로 가면 압록강입니다. 압록강은 800km 2천리 정도 됩니다. 압록강 100km 정도 위치에 장백조선족자치현이 있습니다.
   
장백현의 남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 량강도 혜산시가 인접해 있고, 삼지연시, 보천군, 삼수군, 신파군, 후창군과 접해 있습니다.
   
중국 장백현과 북한 혜산시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 권영철 대기자

장백현의 도로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압록강이 장백현과 북한 혜산시 사이를 흐릅니다.
   
◇정다운> 도시와 도시 사이에 흐르는 강이 압록강인가요?
   
◆권영철> 그렇습니다. 앞에서 봤던 도문시와 남양읍 모습과 비슷하죠? 오히려 강폭은 더 좁아보였습니다. 다른 나라가 아니라 한 도시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압록강에서 북한이나 중국 사람들이 여름이면 수영도 함께하고 빨래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그랬다고 합니다. 물론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타고요, 지금은 철조망이 쳐져 있긴 했습니다만 강은 여전히 공유하고 공존하고 공생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정다운> 국경을 선으로 정하지 않나요?
   
◆권영철> 남북의 경우 강의 중간을 국경선으로 봅니다. 그렇지만 중국과 북한은 강을 선으로 가르는게 아니라 면으로 본다고 합니다. 강 전체를 공유하고 공존하고 공생하는 공간으로 본다는 겁니다.

북한 혜산시 모습. 권영철 대기자
 
장백현에서 바라본 북한 혜산시 모습인데 살림집으로 불리는 아파트가 종종 보였고, 색이 칠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중국 도시와 북한도시가 마주보고 있는 곳을 '쌍둥이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두만강 유역의 도문과 남양, 장백현과 혜산시, 림강과 중강진, 집안과 만포, 단둥과 신의주 이렇게 5곳이 이른바 '쌍둥이 도시' 입니다.
   
다음이 중국 림강과 중강진입니다. 장백현에서 림강으로 가는 길에 북쪽의 삼수군과 갑산군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삼수갑산, 인제원통, 함양산청 한반도의 오지를 나타내는 말인데 북쪽은 산수갑산이 가장 오지고 중부지방은 인제원통, 남부지방은 지리산에 인접한 함양산청이 오지라는 얘기였습니다.
   
중국 림강과 북한 중강진이 마주보는 압록강 중간지역. 구글지도 제공

중강진은 압록강의 중간 400km 지점인데요, 정동진이 아니라 정북진입니다,
   
압록강을 따라 계속 달렸으면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집안(지안)과 북한의 만포지역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이쪽으로는 가지 못했습니다. 신흥무관학교가 있었던 통화시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압록강 하류인 단동과 신의주의 모습입니다. 단동은 1965년까지는 안동으로 불리웠는데 65년에 단동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국경지역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신의주쪽을 촬영하거나 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습니다. 강폭도 1km이상으로 넓고 깊었습니다.
 
북한 신의주 강변에서 작업 중인 준설선. 권영철 대기자
 
새벽 일찍 산책하러 나섰는데 단동시간으로 6시쯤이었지만, 신의주 쪽은 7시입니다. 그런데 벌써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작업을 하는 듯 했습니다. 하천 준설을 하는 건지, 모래를 채취하는 건지는 확인이 어려웠습니다만 다음날 이른 새벽에도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압록강을 따라 동북쪽으로 답사를 하면서 북한쪽 신의주나 의주쪽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청수 산업단지 근처에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보였습니다. 가을 나들이인지 점심식사하러 가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맑은 가을 날씨에 자전거를 함께 타고 강변을 달리는 남여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풍댐. 권영철 대기자
 
수풍댐 근처까지 갔었는데요, 건너편은 북한 삭주의 수풍리입니다. 댐 왼쪽은 중국이고 오른쪽은 북한입니다.
   
압록강 하류에는 다리가 여럿 있는데요, 한국전쟁 당시에 폭격으로 중간부터 잘린 압록강 단교, 그 옆에 새로 건설된 북중을 잇는 열차가 달리는 압록강철교인데 중국쪽에서는 중조우의교. 북한쪽에서는 조중우의교라고 합니다.

압록강단교. 권영철 대기자

압록강단교를 중국에서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다리위에서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열차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류쪽에는 중조압록강대교가 있는데 다리 공사는 끝난 듯 보였습니다만 아직 정식 개통은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권영철 대기자

코로나 시기에도 두만강과 압록강은 멈추지 않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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