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안형준 MBC 사장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K팝 생태계의 발전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이번 만남은 MBC의 대화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MBC는 과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와 관련해 자사에서 벌어진 일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는 게 하이브 설명이다.
안형준 MBC 사장은 "K팝의 위상에 걸맞은 아티스트와 방송사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 아티스트와 방송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 MBC가 적극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MBC의 진심 어린 사과와 K팝 아티스트 권익 제고에 대한 공감 덕분에 이번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만남이 과거의 관행을 넘어 건강한 콘텐츠 제작 환경이 새롭게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방 의장은 K팝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아티스트 권익에 대한 존중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날 대화 자리에서는 아티스트들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제작진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한참을 대기하는 관행 등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거론됐다.
MBC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어 "MBC 안형준 사장은 과거 잘못되고 낡은 제작 관행들 때문에 상처받았을 아티스트들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며 하이브 측에 선진적 제작 관행 정착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라며 안 사장과 방 의장이 환담했다고 전했다.
이에 방 의장은 "K팝 아티스트의 권익을 높이겠다는 MBC 측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만남이 두 회사를 넘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선진적인 제작 관행이 새롭게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하이브와 MBC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과거의 불공정한 방송 제작 관행을 타파하고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제작 환경을 정착시키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건전한 방송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며, 곧 가시적 결과물을 도출할 계획이다.
양사의 불화설이 점화된 것은 2019년 이후다. 그 해 방탄소년단이 해외 행사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요대제전' 생방송 참여를 하지 못한 이후로, MBC '가요대제전'은 물론 음악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빅히트 뮤직 소속 가수를 볼 수 없었다.
빅히트 뮤직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갖춘 하이브로 바뀐 후에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뿐 아니라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SEVENTEEN),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LE SSERAFIM), 어도어 소속 뉴진스(NewJeans),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도 같은 일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