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확대하면서 이 지역에 억류된 인질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가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 측과 만나 인질의 귀환이 이스라엘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인질 가족 측이 말했다.
인질 가족 측은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의 안전한 귀환이 곧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군(IDF)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가자지구 내 인질의 수는 239명으로 당초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던 229명보다 늘어났다.
이 가운데 약 33명이 18세 이하 미성년자이며 10명은 5세 미만 유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부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 공격을 확대하면서 인질 가족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인질 대부분이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억류돼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복잡한 지하 터널 내부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인질도 함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것도 인질 가족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세 명의 친척이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 있는 재키 레비는 CNN에 "인질이 이스라엘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들이 "사소한 정치적 문제"에 매몰된 사이 인질 가족들은 "아무런 실질적 도움 없이" 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 가족을 대표하는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 공격을 늘리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