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8일 "장원준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20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부산고 출신 좌완 투수 장원준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2015시즌에 앞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이적 첫 해 30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으로 활약하며 14년 만의 'V4'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27경기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9년간 188경기에서 47승 4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49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46경기 등판 132승 119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28. 올해는 KBO리그 역대 11번째이자 역대 좌완 최고령 130승(37세9개월22일)을 달성했으며,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채우는 등 '낭만야구'로 팬들의 감동을 일으켰다.
은퇴를 결심한 장원준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FA 계약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주시고, 부상으로 힘들 때 기회를 더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0년간 선수 생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라고 돌아봤다. 장원준은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주길 응원하겠다"고 눈물을 삼켰다.
끝으로 동료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장원준은 "이승엽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면서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전부 '팀 베어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했던 내게 엄청난 힘이 됐던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