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무서운 이야기' '곤지암' 등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닌 호러 영화를 선보여 온 정범식 감독이 공포가 일상이 돼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 '뉴 노멀'로 돌아왔다.
내달 8일 개봉하는 '뉴 노멀'은 정 감독이 '곤지암'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공포 영화라는 점 외에도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동원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데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뉴 노멀' 기자간담회에 '신예 배우'로 참석한 정동원은 첫 연기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정동원은 영웅이 돼볼까 하는 중학생 승진 역을 맡았다. 배우로서 정동원은 첫 영화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질문 세례와 열정으로 정범식 감독과 적극적인 소통을 나누며 풋풋한 중학생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정동원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감독님이 날 왜 선택하셨을까 궁금했다"며 "감독님을 만나 뵙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하다 보니 조금 자신감도 얻었고,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역할이었기에, 내가 학생이고 그래서 잘 맞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첫 영화 현장인 만큼 무대와 다른 점에 관해 묻자 그는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걸 보여드린 후 노래가 끝나면 다른 순서가 나온다"며 "그러나 영화는 같은 표정과 같은 대사라도 느낌을 달리해 여러 컷을 찍다 보니 그것(느낌)을 계속 갖고 가야 한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걸 해보니 굉장히 어려웠다. 다시 한 번 선배님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동원은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되게 달라졌다고 하시더라. 그때보다 쌍꺼풀도 진해지고, 그때는 젖살도 있을 때라 내가 봐도 달라졌더라"며 "촬영했던 시기의 날 볼 때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때 모습이 영상으로 남는 거라 너무 영광이고, 그 모습을 많은 분이 봐주신다는 게 영광이다. 그리고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작품이 잘 나온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영화 결말 속 승진이 어떻게 됐을지 묻는 말에 정동원은 "마지막 장면은 나도 감독님께 어떻게 됐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넌 어떻게 됐을 거 같냐'고 물으셔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며 "감독님께서도 어떻게 됐는지 정확하게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관객분들이 생각하는 게 답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관객분들의 생각을 믿으시면 될 거 같다"고 귀띔했다.
정동원은 '뉴 노멀'이 가진 메시지에 관해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을 소재로 다룬 영화"라며 "승진이 같은 경우만 봐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관객분들이 보시고 그런 점을 생각하고,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감독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동원은 예비 관객들을 향해 "첫 작품이다 보니 조금 아쉬워하시는 부분도 있을 텐데, 예쁘게 봐주시고 영화 재밌게 관람해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