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종합감사에서는 최근 연예계를 휩쓸고 있는 마약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유아인, 이선균,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점은 마약 사범들이 잠깐 자성했다가 다시 억대 출연료를 받고 방송에 복귀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향해 마약사범 방송출연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약 전과 연예인의 방송 출연이 결국 방송의 공적 책임과도 관련되기에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이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금은 잘 아시겠지만 KBS, MBC 등 방송사가 자체 내부 규정으로 하고 있다"며 "좀 더 일반화할 수 있는지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방송사들은 각자 내부 규정에 따라 출연 정지 등을 결정해 왔다. 이 때문에 마약 전과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비추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마약뿐 아니라 성매매, 도박, 음주운전 등 여타 전과를 가진 연예인들의 출연 역시 방송사 재량에 달려 있었다.
연예계는 현재 이선균을 시작으로 마약 게이트가 열렸다. 아직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 단계에 있어 마약 공급·유통책 등을 중심으로 연예인 추가 입건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선균과 함께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도 향정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이선균을 압박해 3억 5천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선균 소속사는 "수사에 협조할 것이고, 혐의 관련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또 다른 연예인이 그룹 빅뱅 GD임이 알려졌다. GD 역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앞서 입건된 이선균과는 별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GD는 지난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이 더욱 거셌다.
이에 GD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며 "수사기관 조사에는 적극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