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화제 몰이에 나선 호러 영화 '톡 투 미'(Talk to Me)가 사로잡은 건 영화 팬들만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유명 감독들마저 '톡 투 미'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 더욱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 호러 거장으로 불리는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감독, '유전' '미드소마'의 아리 에스터 감독은 물론 피터 잭슨, 조지 밀러, 스티븐 스필버그 등 영화계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감독들까지 놀라운 신인 대니와 마이클 필리푸 쌍둥이 형제 감독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스핀오프 '퓨리오사' 개봉을 앞두고 후반 작업 중인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 전문 소셜 플랫폼 레터박스 인터뷰 코너 '매직 아워'를 통해 같은 호주 출신인 필리푸 쌍둥이 형제 감독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서로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조지 밀러 감독은 "그야말로 작품에 빠져드는 정말로 강력한 경험이었다"며 쌍둥이 형제 감독의 데뷔작에 찬사를 보냈다.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호러 세계관을 통해 광적인 마니아를 양성하며 68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들은 유명 매거진 버라이어티지에서 2016년 명성을 바꾼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의 문화 파워 리스트에서는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 형제는 베스트 통합 채널 스트리미상, 온라인 비디오 어워드 최우수 종합상, 호주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상(AACTA) 어워드 최우수 웹쇼상 등을 받으며 Z세대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톡 투 미'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자마자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가 주목하는 제작사 A24의 선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퀄(속편)인 '톡 2 미'까지 초고속으로 제작을 확정했다.
차기작으로 레전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영화화 메가폰까지 거머쥐며 가장 핫한 천재 듀오로 주목받는 쌍둥이 형제 감독은 앞으로의 영화계를 책임질 차세대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감독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톤을 융합하는 데 있어 봉준호 감독 작품 '살인의 추억'으로부터 큰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마이클 필리푸 감독은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서로 다른 감정과 장르가 합쳐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 봉준호 감독이 그걸 해낸다. 한국 영화는 한국 영화만의 톤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톡 투 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점령한 '빙의 챌린지'에 빠져든 십대들이 게임의 룰을 어기며 시작되는 죽음보다 끔찍한 공포를 담은 호러물이다. 오는 11월 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