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맞대결에서 4세트에만 역대 타이 기록이 2개나 나왔다.
정관장은 지난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1-25 26-28 25-22 25-7 18-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리그 1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연승 가도에 제동을 걸었다.
정관장은 처음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이후 12연속 득점과 최다 연속 서브 등이 나오며 리버스 스윕 승리를 달성해 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192cm), 김수지(188cm) 등 베테랑이 코트에 버티고 있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흔들리며, 정규리그 한 세트 최소 득점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세트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이 무난하게 4연승에 성공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관장이 3세트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고, 5세트 듀스까지 치닫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의 압권은 4세트였다. 이 세트에서 기록이 2개나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정규리그 한 세트 최소 득점 타이기록이다. 흥국생명은 이 세트에서 단 7점밖에 득점하지 못했다. 이는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정규리그 한 세트에서 가장 적은 득점이다. 앞서 2005-2006시즌 현대건설, 2007-2008시즌 한국도로공사, 2014-2015시즌 흥국생명이 7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친 한 세트 최소 득점 역시 흥국생명의 몫이다.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2차전 1세트에서 6득점밖에 내지 못했다.
또 다른 기록은 정관장 미들 블로커 정호영(190cm)의 최다 연속 서브 타이기록이다. 정호영은 9 대 4로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서브를 잡아, 21 대 4가 될 때까지 12번 연속 서브를 넣었다.
이 과정에서 정호영은 서브 득점만 4개를 기록했다. 1개만 더 추가했더라도 역대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 타이기록인 5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이후 정호영은 여자부 서브 1위를 달리게 됐다.
압도적인 4세트를 마친 정관장은 5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 듀스 끝에 역전승을 일궈냈다.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31득점)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20득점)가 존재감을 드러냈고, 정호영과 박은진이 26득점을 합작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기분 좋게 선두를 잡은 정관장은 오는 29일 홈으로 현대건설을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31일 GS칼텍스 원정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