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GD 마약 게이트…연예계 '가짜뉴스' 후폭풍

배우 이선균과 그룹 빅뱅 G-DRAGON.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48)에 그룹 빅뱅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까지, 연예계 마약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혹여 경찰의 마약 공급 및 유통책 조사 중에 추가 입건자가 나올까 연예계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G-DRAGON·이하 GD)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은 앞서 입건된 이선균과는 별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GD의 마약 투약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당시엔 기소유예 처분으로 끝났다. 기소유예 처분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찰이 공소 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이번 혐의가 입증되면 처벌이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선균은 현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선균과 함께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도 향정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이선균을 압박해 3억 5천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선균 차기작들은 처지가 난감해졌다. 아직 이선균 촬영 전이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주연을 교체할 예정이고, 이밖에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 '행복의 나라'는 수사 결과에 따라 개봉 시점을 조율하게 됐다. 만약 유아인처럼 마약 상습 투약 혐의 등으로 기소된다면 촬영이 끝난 작품은 모두 기약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위 '이선균 리스트'라며 현재 경찰 수사 중이라는 연예인 명단까지 퍼졌다. 가수, 배우할 것 없이 이름이 올라왔으나 그 진위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고 있지 않다.

명단에 등장한 한 연예인 소속사는 "확인 결과 (마약 관련 수사 대상이) 아니다. 다만 기사에 (해당 연예인) 이름조차 언급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후 여러 일정들이 있는데 피해가 있을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마약 사건을 다루는 언론사도 오보와 '가짜뉴스'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가 내사 중이라며 언론사 기사를 흉내낸 가짜뉴스까지 퍼졌다. 피해를 입은 언론사는 "'걸그룹 출신 배우 K씨 내사'는 가짜뉴스"라며 "원본 이미지를 작성하고 유통시킨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경찰 등 관계당국과 적극 협조해 찾아내고, 엄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용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전날에는 유명 여자 연예인 두 사람이 추가로 입건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경찰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자 기사가 삭제됐다. 현재 추가 입건된 연예인은 GD임이 밝혀진 상태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경찰 수사는 시작 단계에 있다. 마약 공급 및 유통책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어 연예인 추가 입건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앞선 유아인 등과 마찬가지로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 전체를 뒤흔들게 된다면 연예인 도덕 불감증에 대한 대중의 지탄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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