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중단·문화재 지정" 요청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 제공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영화인들이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이하 영화인 행동)을 결성하고, 아카데미극장의 국가등록문화재 직권 지정과 철거 중단을 요청했다.
 
영화인 행동은 지난 25일 오후 15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실과 함께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영화인 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근대 문화유산인 '단관극장'이 부동산 개발 논리 등으로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단관극장의 보존을 위해서는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63년 개관 이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가 큰 만큼, 다음 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영화인 행동은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원주 아카데미극장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등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원강수 원주시장에게 7기 원주시의 아카데미극장 보존 정책을 폐기하지 말고, 아카데미극장 철거 중단과 함께 시민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영화인 행동은 "원주시가 다시 아카데미극장 보존과 재생에 나선다면, 아카데미극장을 통해 원주 중앙시장을 비롯한 원도심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영화인들도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원주 아카데미극장.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보존된다면 시민이 함께 영화를 보고 때로는 영화를 만들고 토론하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 극장이 영화와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역시 "아카데미극장 현장을 방문했을 때 과거의 극장이 잘 보존돼 있어 놀랐고, 원주시민들이 아카데미극장 보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아카데미극장이 보존돼 멀티플렉스와 다른 역할을 하는 영화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인 행동의 성명에는 영화인·관객 1194명과 42곳 영화단체 등이 연대 서명을 통해 동의와 지지를 표명했다. 영화인 행동은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원강수 시장 면담을 요청해 극장 보존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 1회 아카데미극장 현장을 방문하는 등 아카데미극장 보존 활동을 하는 원주시민들에게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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