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최연소 선수가 일을 냈다. 16살 김영원이 챔피언 출신 강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원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로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PBA 최연소 승리 기록을 세웠다. 김영원은 16세 7일의 나이로 자신의 첫 승을 PBA 역사에 남기게 됐다.
김영원은 올해 PBA에 최연소 선수로 등록했다. 챌린지(3부) 투어 와일드 카드를 얻어 지난 1월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에서 1부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김영원은 지난 2월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도 진땀을 빼게 할 만큼 빼어난 경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128강전에서 조재호는 1, 2세트를 따내며 쉽게 2회전에 진출하는 듯했지만 김영원이 3세트를 15 대 12, 4세트를 15 대 7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시 중학생이던 김영원은 지난 시즌 최우수 선수(MVP)이자 국내 최고수 조재호에 주눅들지 않았다. 승부치기에서도 2 대 2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다만 조재호의 샷이 키스 이후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김영원의 첫 승은 미뤄졌다.
삼세 번 끝에 결국 김영원은 1부 첫 승을 신고했다. 김영원은 2년 전 이 대회 챔피언 레펜스를 맞아 1세트를 10 대 15로 내줬다. 그러나 김영원은 2세트 11 대 13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11이닝째 4점을 뽑아내며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김영원은 3세트 레펜스가 6이닝 공타에 그친 사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15 대 9로 세트 스코어 2 대 1을 만들었다. 4세트에서도 10 대 6으로 리드하던 9이닝째 하이 런 5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승리 후 김영원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도 "(레펜스 선수가) 강호이긴 하지만 비벼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프로 첫 승리에 대해 "지난 2차례 1부 투어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하면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조재호 선수와 맞붙었던 경험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원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남은 드림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시즌에는 당당히 1부에 입성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사파타 선수와 다시 한번 만났으면 한다"면서 "복수를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PBA 초대 왕중왕전 챔피언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이정훈(B)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제압하며 64강에 올랐다. 조재호도 조방연을 3 대 1로 꺾고 64강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자 최성원(휴온스)은 4전 5기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고 5개 투어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외에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김재근, 김태관, 오태준(이상 크라운해태), 잔 차파크(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김현석 등이 1회전을 통과했다. '휴온스 PBA 챔피언십'은 26일 오후 개막식에 이어 64강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