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국주의 배경 '그대들은' 1위했지만…극명한 '호불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메가박스중앙㈜ 제공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나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733개 스크린에서 6768회 상영하며 관객 25만 5232명을 동원, 2위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3만 6664명)을 무려 7배 차이로 제치고 새롭게 박스오피스 왕좌를 차지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치는 시공초월 판타지를 담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사전 예매량만 25만 장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박스오피스 장악을 예고했다.
 
그러나 개봉 후 실시간으로 평점이 하락하며 26일 현재 CGV 골든 에그 지수 66%,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7.9점,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7.2점을 기록하는 등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전 기대와 달리 실관람객들의 호불호를 나누는 건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이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각이다.
 
영화 속 이야기의 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일본이다. 반전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 없이 모험의 소재로 다뤘다는 것이 호불호를 나누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특히 전후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반일 정서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화의 소재와 이를 다루는 방식이 관객 평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26일 오전까지 실시간 예매율 59%(사전 예매량 20만 217장)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극명한 호불호를 뛰어넘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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