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독립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장관은 25일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기리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더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최고로 예우하며 그 업적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추모사에서 현 정부에서 논란이 인 '육사 흉상 철거'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독립유공자의 예우를 책임지고 있는 박민식 장관께서 함께해주셔서 이 행사에 큰 의미가 더해졌다"면서도 "'안중근 의사 동상을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하면 맞는 것이냐'며 답변했다고 듣고 귀를 의심했다. 그럼 우리 육사가 일본 육사란 말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원식 이사장은 "흉상 철거 논란으로 홍범도 장군은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며 "대한민국 1호 군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어야 할 곳은 우리 국군의 강성을 키워내는 육군사관학교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를 추모하고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대한고려인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뜻을 되새겼다.
추모식 현장에서는 태극기와 함께 '홍범도 장군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마라!'고 적힌 손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이어진 헌화 및 분향에서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에 국민 특사 자격으로 참여했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조진웅씨도 추모식에 직접 참석하고 홍범도 장군의 영전 앞에 국화꽃을 놓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추모식 중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를 두고 잠시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가 반발하며 조화의 명판이 보이지 않도록 뒤로 돌려두었고, 우원식 이사장 등이 조화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