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15만 양성?'…반도체 학과 70% '전임교원 제로'


지난해 정부가 10년 간 반도체 인재 15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반도체 관련 학과가 무려 76개나 생겨났다. 하지만 반도체 관련 학과 10곳 중 7곳은 전임교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24일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반도체 관련 학과(기계·기전·반도체 및 세라믹·신소재·재료·전자공학 계열)가 있는 대학교는 대학원을 포함해 총 309개교이고, 이 중 반도체 관련 학과는 총 1421개다.
 
그런데 이 중 전임교원이 한 명도 없는 학과가 전체의 69.2%인 98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국정감사(2023) 제출자료. 김영호 의원실 제공

정부의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 발표 후 올해 반도체 관련 학과(이하 반도체 학과)가 무려 76개(지난해 1345개, 올해 1421개)나 생겨나면서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은 295개에서 309개로 14곳이 늘었다. 하지만 전임교원 수는 5094명에서 5075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학과가 있는 학교의 35.3%인 109개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임교원 역시 전체의 41.4%인 2103명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소속돼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이 지난해 32곳에서 올해 45곳으로 13곳이나 늘었다. 반도체 학과는 128개에서 187개로 59개(46%)나 늘었고, 전임교원도 570명에서 788명으로 218명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전임교원이 한 명도 없는 학과 비중은 68.8%(925개)에서 69.2%(984개)로 오히려 늘었다. 강원도가 81.4%로 가장 높았고, 경남과 제주는 그 비율이 각각 75%였다. 부산과 인천, 충남, 전남, 경북은 70%가 넘었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의 전임교원은 지난해 41명에서 올해 37명으로 4명이 줄었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전임교원은 36명에서 33명으로 3명이 줄었고, 전기전자공학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역시 1명씩 감소했다. 
 
고려대학교는 전기전자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전임교원이 1명씩 감소했다. 포항공대는 전자전기공학과 전임교원이 3명이나 줄었고 기계공학과 전임교원은 1명 감소했다. 
 
김영호 의원은 "반도체 인력 부족의 주요한 원인은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교수가 없는 것"이라며, "반도체 전임교원 확보를 위한 특별한 대책 없이는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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