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팔 분쟁 너머 중동이 꿈틀댄다…'최소한의 중동 수업'

세계 정치·경제 판도 뒤집는 21세기 중동의 현실

시공사 제공

극단주의 이슬람과 테러, 사막과 낙타의 나라, 산유국으로 부강하지만 모든 국민이 배부르지 못하고 율법에 의해 통치 받는 중동이라는 저간의 얄팍한 지식을 깨줄 21세기 현실 세계의 중동을 다룬 책 '최소한의 중동 수업'은 국내 대표 중동 전문가인 장지향 박사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바라봐야 할 중동의 가치를 곱씹어보게 한다.

특히 중동 이슬람 문화를 어렵고 복잡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이슬람 문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특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탓이 크다.

우리 사회가 계속 변하듯, 중동 지역 국가들도 '격변'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여전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이어지고 있으나 과거와는 다른 양상들이 엿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많은 중동 국가가 파격적인 개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에서 보듯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간 전략적 연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요동치는 지정학적 변화 아래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맹으로 뭉치고 있다.

저자는 중동 이슬람 세계 변화의 배후에는 중동 지역 MZ 세대의 꿈과 상식이 자리하고 있다며 서구 사회가 이뤄 온 발전상에 비교할 때, 중동은 새로움이 꿈틀거리고 있는 '젊은 지역'이라고 평가한다.

2011년에 일어난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은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예멘, 시리아 등에 들불처럼 번지며 아랍 국가의 장기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냈다. 일부 실패한 평가도 있지만 열린 사회를 향한 시민의 기대가 혁명을 통해 분출했다는 점에서, 혁명을 억압했던 걸프 산유 왕정의 파격적인 대내외 개혁 개방 정책의 시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 조직인 하마스의 탄생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최대 정파인 파타흐와의 대립을 자세히 다루는 한편, 과거와 달리 프랜차이즈화되는 테러 조직의 특성 등을 함께 소개하면서 테러리즘의 본질과 변화 양상을 상세히 분석한다.

중동을 바라보던 기존의 시선으로는 다양한 세계사적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저자는 중동의 역사와 기존의 평가뿐 아니라 현재 중동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과 변화의 바람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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