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스타벅스에서 조롱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주말 사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마감 30분 전 매장에 들어가 음료를 시켰는데 컵 홀더에 '턱별히 트란테에 드시네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글을 올린 아내는 자신의 남편 턱이 큰 편이고 자신이 '트렌타' 사이즈 음료를 '트란테'로 잘못 발음했는데 직원이 이를 조롱한 것 같다는 취지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23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남편 조롱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지난 18일 네이버 카페에 올라왔던 '이게 먼말일까요? 카페직원이 조롱한 거 같아요'라는 제목의 사연글이 캡처돼 있다.
사연에 따르면 최근 한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했던 글쓴이 A씨는 주문했던 음료를 수령하며 불쾌한 경험을 했다. 그는 네이버 온라인카페에 스타벅스 음료 컵홀더에 적힌 문구를 사진으로 첨부하며 "저희 남편이 턱이 크다. (스타벅스에서) 최고 큰 사이즈 '트란테'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갑자기 저런 메시지를 적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화도 일체 없었고 이거 조롱인가. 매장엔 저랑 같이 있었고 남편 음료에만 저렇게 적어줬다. 마감 30분 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턱도 그렇고 '트란테'도 그렇고 글 보고 보니 조롱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날 바로 물어보시지. 화난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아래로 A씨는 "(스타벅스로부터) 답변이 왔다. MZ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턱별히'라는 유행어? 영화대사? 그걸 넣은 것이라고 한다. 진실을 알 수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이들 부부가 수령한 음료 컵 홀더에는 스타벅스 직원이 쓴 '턱별히 트란테에 드시네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스타벅스 음료 사이즈는 숏(237ml), 톨(355ml), 그란데(473ml), 벤티(591ml), 트렌타(887ml) 등 총 5가지가 있다. 지난 7월 20일 새로 출시된 '트렌타' 사이즈는 다른 사이즈들보다 늦게 국내 출시된 까닭에 종종 잘못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해당 직원이 제품명을 모르고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재밌게 쓰려던 단어였고 바리스타 본인도 제품명을 몰라서 다르게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컴플레인 하루만에 지역 매니저를 만났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사과를 받았는데 해명이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사실 그 직원이 밉기도 하지만 생계일수도 있으니 사과받고 넘어갈까 싶어 만난 것도 있는데 제 기준엔 변명으로 들린다"며 "보상으로 텀블러 하나를 들고 왔지만 거절했다. 스타벅스의 대처가 아쉽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 대다수는 직원의 잘못을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저런 자극적인 멘트는 듣는 사람이 웃어야 위트고 안 웃으면 조롱이 되는데 직원이 공사 구분이 안되는 듯"이라고 썼다. "퇴근시간에 왔다고 그렇게 쓴 것 티가 난다" "외모비하에 조롱" 등의 비판 댓글도 달렸다.
다만 일부에선 '턱별히'라는 용어를 실제 온라인 상에서 쓰고, 직원이 출시된 지 얼마 안된 '트렌타' 사이즈를 정말 헷갈렸을 수도 있다며 지나친 비난은 자제하자는 반응도 나온다.
※투표 참여는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