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에 당무복귀하는 이재명 대표에 눈과 귀가 쏠린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투쟁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는 민생 현안에 집중하면서 이번 주 '가결파' 의원 징계 논의와 당직 개편 등 해묵은 과제를 처리하고, 당내 통합을 통해 총선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복귀 시점을 밝히면서 민생을 강조한 만큼 조만간 관련 현장을 방문하는 계획도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안에선 11월 예산심사 국면까지 삭감된 민생 예산을 복구하라고 목소리 높일 전망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촉발된 당내 갈등은 유화적인 정책으로 봉합할 가능성이 크다.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승리해 여유가 생긴 데다, 선거 패배 후 자중지란에 빠진 여권과 차별점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분열 시 총선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단합된 체제를 만들기 위해 내부 통합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결파를 징계하지 않고 답변을 유보하며 원칙적인 통합 얘기만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 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자"며 포용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같은 기조는 당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비이재명계(비명계) 탕평 인사였던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사퇴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 해당 자리엔 충청 지역 원외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그가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나 재검토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원들과 친이재명계는 여전히 비명계 의원들의 '해당(害黨) 행위'를 가만 놔둘 수 없다는 입장이라 분노를 달래기 위한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가결파로 지목돼 징계 청원이 올라온 의원 5인(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에 대해 당장 징계하지 않더라도 구두 경고를 하고 향후 해당 행위가 계속되면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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