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의 강력한 하위 타선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완파했는데 7번타자 서호철과 8번타자 김형준이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10타점을 합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고 했다. NC의 화력은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가 자랑하는 좌완 엘리아스의 호투 앞에서 차갑게 식었다.
NC는 7회까지 안타 2개 생산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혈을 뚫은 것은 NC의 하위 타순이었다. 서호철이 선봉을 맡았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서호철은 강한 타구를 때려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김형준이 번트를 시도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차가워진 분위기를 되살린 건 강인권 NC 감독이었다. 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의 히든카드 오영수의 타석 때 김성욱을 대타로 기용했고 김성욱은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 철옹성 같았던 엘리아스를 무너뜨렸다.
강인권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경험이 많은 SSG를 상대로 선수들이 공격적인 마음가짐을 갖기를 희망했고 필요 시 벤치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SG 역시 대타 작전이 잘 통했다. 8회말 대타로 연속 출전한 추신수와 최주환이 나란히 안타를 터뜨렸고 이를 발판삼아 1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성욱의 한 방만큼 강렬한 임팩트는 없었다.
'언더독' NC는 인천 원정 첫 경기를 4-3 승리로 장식했다. 9회초 마틴과 서호철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이용찬이 9회말 하재훈에 투런포를 맞았지만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먼저 1승을 챙긴 NC는 3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