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21일 김포시에 따르면 젖소와 육우 50여마리를 사육 중인 김포의 한 축산농가에서 이날 오전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포시 농업기술센터는 해당 농가에 방역소독요원을 배치하고 출입을 통제한 뒤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발병할 경우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국내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확산했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것은 전날 충남 서산의 한 농장에서다. 지난 19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 농장주가 피부병변이 있고 식욕이 부진한 소를 발견해 수의사에게 알렸고, 수의사는 해당 농장을 찾아 소 네 마리에서 피부 병변을 확인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정밀검사를 벌여 해당 소들이 럼피스킨병에 감염됐다고 확진 판정을 내렸다.
축산당국은 해당 농장에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소 40여 마리를 매몰처분했다. 이어 이날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에서도 럼피스킨병 확진 소가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농가에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과 농장 주변 소독을 권고하는 한편 감염 의심 소 발견 즉시 신고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