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젖소 농장서 국내 두 번째 '럼피스킨병' 확진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기 평택시의 한 젖소 농장에서 국내 두 번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와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낮 12시 반쯤 평택 A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럼피스킨병임을 확인했다고 평택시에 통보했다.

전날 충남 서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소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데 이은 후속 사례다.

평택 A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3시 40분쯤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럼피스킨병이 의심된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의 시료를 채취해 1차 검사한 결과, 같은 날 밤 11시 30분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시는 시료를 검역본부로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럼피스킨병으로 확진됐다.

이에 평택시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92마리를 이날 중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농장 반경 500m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을 강화하고, 지역 보건소에 모기와 진드기 등 흡혈 해충 구제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10㎞ 이내 343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2만 3340마리의 이동을 22일 오후 2시까지 제한하고, 이상 증상을 보이는 소가 없는지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평택지역의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확진된 소는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고 2013년부터는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확산했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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