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카삼 여단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이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를 비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바이든과 그의 파시스트 행정부가 한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약 200명을 납치한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방된 2명은 모녀 관계로 이들은 이달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유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할 오즈 키브츠에 머물다가 지난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미국인 모녀의 신병은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으며,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로 이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하마스의 인질들을 다치지 않도록 하려면 이스라엘이 지상작전을 피해야 한다는 식의 압력을 가하려고 석방 시기를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질 2명의 석방 소식을 접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들이 곧 가족과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격 시작부터 우리는 하마스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 구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은 노력은 멈춘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전 세계에서 인질로 잡힌 미국인의 안전한 귀환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미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은 아닌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별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인질은 조건 없이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