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음식을 먹어 높아진 혈당을 인슐린이 낮춰주어야 하는데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혈관 속에 혈당이 떠다니게 되는 병이다. 혈관 속에서 혈당이 떠다니게 되면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여러 장기를 공격하게 된다.
이전까지 당뇨병은 노인성 질환으로 '중장년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새 20대 당뇨병 환자가 급증했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20, 30대 당뇨병 진료환자는 13만1846명으로 10년 전보다 74% 늘었다. 이제는 전 연령이 당뇨에 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몇 년 사이 유행한 마라탕, 탕후루와 같이 당과 나트륨이 과다 함유된 음식과 코로나19 기간 배달 음식 비중이 높아진 점이 젊은 층의 당뇨 급증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뇨에 걸리기 쉬운 사람의 유형?
가족력이 있거나 근육이 부족하면 당뇨에 걸리기 쉽다. 특히 '마른 비만' 환자가 당뇨에 취약하다.
근육은 혈당의 완충제 역할을 한다. 근육이 없다면 혈당은 곧바로 혈관으로 직행한다.
높은 혈당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만들고 이것은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도록 한다. 인슐린저항성은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감소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혈당을 막아주는 근육이 없다면 인슐린은 과다하게 분비되고 이는 곧 인슐린저항성을 높여 당뇨가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분당 나우리가정의학과 의원 이진복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CBS 노컷비즈 '의사결정' 유튜브에 출연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내장 지방이 많은 젊은 여성층이 당뇨에 취약하다"면서 "내장지방이 많으면 인슐린이 혈당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당뇨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추천 음식은?
이 원장은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할 경우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이것이 저혈당을 유발한다. 저혈당이 올 경우 빨리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해서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초콜릿과 사탕같이 혈당을 빠르게 올려주는 음식 등은 몸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혈당을 완만하게 올려주는 음식으로 콩류, 그릭요커트, 계란·야채·채소 등을 추천했다. 콩류는 복합탄수화물로 혈당을 완만하게 올려주고 그릭요거트 역시 무가당으로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뇨환자에게 과일은 좋지 않다. 과일의 경우 단맛이 강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과일은 혈당보다 지방간을 높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뇨환자에게 좋은 운동
당뇨환자는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야 한다. 복부 속에 있는 내장지방을 줄여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식사 후 걷기 운동'을 추천했다. 식후 걷기가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당뇨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다. 또 무리한 운동으로 상처가 생기면 아물지 않고, 2차 합병증과 2차 감염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할 때 상처를 조심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당뇨환자의 경우 운동 시 저혈당에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러닝과 같이 체력 소모가 심한 운동은 삼갈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