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와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1.5% 넘게 하락해 마감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0.80포인트(1.69%) 급락한 2375.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이 붕괴된 것은 올해 3월 21일(종가 2388.35)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765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1157억원, 외국인이 6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철강금속지수가 3.90% 안팎으로 급락했고, 섬유의복도 3.76%나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POSCO홀딩스 주가가 2만4천원(5.03%) 급락하며 45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만6천원(3.54%) 내린 43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9개 종목 중 136개 종목이 상승했고, 76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4.79포인트(1.89%) 하락한 769.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759.40까지 떨어지며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37억원, 60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이 131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중동전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잇따라 매파적 금리 정책 발언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저날보다 5.0원 내린 135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357.0원에 장을 출발했지만, 오전 중 1359.3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1350.05원까지 하락하며 출렁거렸다.
특히 장 초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초로 5%를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